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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책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어떤 슬픔도 사람은 언젠가 잊어버린다. 상처는 언제 까지고 아픈 것은 아니다.

상처는 사라지지 않지만 아픔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그렇게 해서 슬픔을 소화해가 는 걸까. 슬픔을 잊게 되는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 계속 사로잡혀 있어서는 앞으로 걸어나갈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언젠가 슬픔을 잊게 된다는 게 슬펐다. "추억은 소중한 거죠." 그런 생각을 담 아 말하자 누나는 표정을 살피듯 나를 쳐다봤다. "전 그 소중한 걸 잃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조금 씩 그 애를 잊어 갈 거라면 전 조금씩 그 애를 기억해내고 싶어요. 소중한 걸 되찾아보고 싶어 요."

어떤 상처든 한번 입고 나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 상처는 기억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아픔이 계 속되진 않거든. 그렇게 해서 살아가는 거라고 생각해.

사람의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들여다볼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