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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국내

부룬디 카자얀AA(Burundi Kayanza AA)


 어라운지 이달의 원두 "부룬디 카자얀AA" 아프리카의 에디오피아, 케냐, 르완다, 탄자니아, 잠비아, 밀라위등 많은나라 커피를 접해 봤는데 부룬디는 처음이다.평소 아프리카 원두를 많이 마셔 어느 정도 기대를 가져본다. 물론 잠비아와 같이 실망한 기억도 있지만...


 부룬디 카자얀AA 어라운지의 갓볶은 커피(프리미엄싱글)로 판매중인 싱글로는 가장 하위 그룹에 속해있으며 이 그룹안에서는 높은 가격대다. 노출되어있는 글귀의 향과 산미가 좋다는 문구에 살짝 기대를 가져본다.


 일단 평소처럼 칼리타 웨이버로 30g의 원두로 300ml이상을 추출해서 마셔봤다. 첫 느낌은 산미가 상당히 날카롭다는 것이다. 마치 덜익은 풋사과를 물은듯한.. 이 날카로운 산미 때문에 그 여운이 좀 더 길게 이어지는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커피가 좀 진하다는 느낌도...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건 견과류의 고소한 여운다. 아프리카 커피에서는 이런 향은 처음이다. 고소하고 구수한 여운뒤로 이어지는 달콤함까지 정말 좋다.


 케맥스로 내렸을경우 날카루운 신맛은  줄고 아주 매끄러운 질감이 아주 기분좋다. 하지만 견과류의 고소한 여운이 많이 감소되는 듯하다. 그래서 일까 단맛의 여운이 좋게 느껴진다.





1. 원두를 준비한다.

 보통 원두 30g으로 350 ~ 400ml사이의 커피를 추출한다. 그렇다고 커피를 내릴때 마다 계량하지는 않는다. 커피를 마실때 마다 계량하고 시간보며 추출 한다는건 적어도 내가 봤을때는 커피를 즐기는게 아니라 노동이다. 물론 이런 절차를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아니다.

 그래서 나같은 경우 칼리타 메탈 계량스푼을 이용해 한스 푼이면 보통 무게가 얼마나 되는가 확인해 놓는다. 보통 평평하게 담으면 아래 사진처럼 12g전후가 된다. 이렇게 대강 파악을 해 놓은뒤 1인분의 경우 볼록하게 1스푼, 2인분의 경우 볼록하게 2스푼 이렇게 사용한다.

 평소처럼 물을 올려놓고 원두 2스푼을 담아 핸드밀로 갈고 내릴 준비를 한다.







2. 드리퍼(필터) 준비

 원두를 갈고 뜨거운 물이 준비되기 전에 빨리 드리퍼와 서버, 필터를 준비한다. 오늘은 케맥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간단하다. 케맥스를 준비하고 그 위에 필터를 살짝 올려주면 된다. 조심할건 아래 사진처럼 필터 3장이 겹치는 부분을  Air Channel방향으로 해 줘야한다.


"필터 3장이 겹치는 부분을  Air Channel방향으로"









3. 린싱 및 예열

 본격적으로 추출하기 전에 먼저 필터를 린싱해 준다. 뜨거운 물로 필터를 적셔준다. 이렇게 하면 자연 스럽게 케맥스도 따뜻하게 예열이 된다. 필터가 두꺼워서 그런가 린싱할때 펄프 냄새가 많이 올라온다. 케맥스로 커피를 내릴때는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아 겠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때 사용한 물은 반드시 먼저 버려야된다. 가끔 물을 안버리고 갈아놓은 원두를 넣을때가 있다. 보통의 드리퍼라면 문제가 없는데 일체형인 이 케맥스에서는 무척 난감한 일이다.


 "린싱한 물은 반드시 버리고 갈아놓은 원두를 투입하자!"










4. 추출

 모든 준비가 끝났으므로 추출을 시작한다. 부룬디 카자얀AA의 경우 중배전 정도로 보여 90도 정도의 물온도를 선택했다. 나는 그냥 90도를 기준으로 맞춘다. 약배전 원두일 경우는 90도 이상, 강배전의 경우 90도 이하... 이 기준에서 원두의 색과 핸드밀로 갈때의 느낌으로 조금씩 조정한다.

 이제 추출을 시작한다. 먼저 뜸들이기, 특별히 시간을 체크하진 않는다. 가만히 지켜보다 표면이 조금씩 갈라질때 까지 기다렸다 본격적으로 추출을 시작한다. 케맥스의 경우 눈금이 없기에 평소처럼 하기가 조금 불편하다. 드림 주전자에 미리 계량된 물을 넣어 사용하든가, 게맥스의 배꼽부분(470mg)을 기준으로 눈대중으로 해야한다.

 추출되는 속도는 느낌상 칼리타 웨이버나 하리오보다 느리다는 느낌이 든다.









# 서빙보드 활용

 케맥스 뚜껑이 아직 없다보니(어라운지에서도 빨리 뚜껑을 판매 했으면...) 추출후에 조금 마시고 뚜껑으로 사용할 뭔가를 찾다가 원목의 서빙보드가 눈에 보여 뚜껑처럼 사용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지만 다시 커피를 마실려고 잔으로 옮겨 담고 미시려는 순간 깜짝 놀랐다. 나무 향이 올라왔다. 왜이렇치 하고 생각 하던 중 서빙보드가 생각났다. 이렇게도 영향을 받는구나... 아무거나 막 올려 놓으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종류와 시간만 잘 조정하면 좋은 향을 추가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너무 오래 덥어두지는 말자. 커피가 아니라 나무를 씹어먹는 느낌이 들수도 있다."










# 서빙보드 응용

 서빙보드를 활용하는 시간을 고민하다 그냥 뜸들이는 시간 동안만 살짝 덮어 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도해 봤다. 뜸들이는 시간동안 이렇게 서빙보드를 올려 놓았다.

 시간이 짧아서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나무향이 살짝 올라 왔다. 커피의 향이 아쉬울때나 뭔가 새로운 체험을 해 보고싶을때 좋을것 같다. 다양한 통나무 보드가 많았으면 좋았을텐데, 우리집에는 한가지 종류의 통나무 보드 밖에 없다. 향 좋은 나무의 톱밥을 구해서 원두와 같이 넣어 한번추출해 봤으면 하는 생각도...











# 스마트 더치필터

 최근에 구입한 스마트 더치필터다. 제작자의 활용 팁에 드립에 활용한 예가 있길래 한번 사용 해봤다. 칼리타 웨이브에 평소처럼 준비를 마친 후 뜸들이기를 한다. 뜸들이기 후 그 위에 아래 사진 처럼 스마트 더치필터를 올리고 평소처럼 추출을 시작했다.  물줄기에 신경 쓰지않고 그냥 굵은 물줄기로 마구 부어 추출해 봤다.

 커피가 맛있어 졌다. 뭔가 좀더 안정적이라고 해야 하나... 부룬디 카자얀의 경우 자극적이고 좀 날카롭다는 느낌이 조금 강했는데 이렇게 내렸을 경우 훨씬 부드러워 졌다. 강배전의 원두에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일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역시 청소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 버리기 전 한두번 손이 더 간다. 그 맛의 차이가 이 불편함을 감쇠 할 정도인지는... 그냥 가끔 재미삼아 하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