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대로 비가 조금씩 내린다. 참 애매하게... 어제 산굼부리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오늘은 오름을 하나 더 오르기로 결정하고 비교적 오르기 쉬운 아끈다랑쉬오름으로 출발했다. 그런데 산으로 가는도중 빗줄기가 점점 굵어진다. 결국 멀리서 보는걸로 만족하고 비자림으로 향했다.
모두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나보다. 비자림에 도착하니 비옷과 우산을 들고 길을나선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우리도 비옷을 사서 입고출발. 우리 아가들 비옷도 빗속외출도 모두 처음이다. 그저 비옷 입는걸로도 신난 아가들... 비옷 모자가 귀찮은지 겸둥이는 결국 벗어버린다. 빗속의 비자림 걷기 정말 기분좋은 만남이다. 비 때문에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데 정말 고마운 비다. 비자림, 여기 정말 좋다. 집 근처에 있다면 매주 방문할듯...
비자림 숲 속에서 잠들어버린 겸둥이 안고 나오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 허술한 안내표지 때문에 한참을 더 걸어야 했다.
비자림 앞 비자향에서 점심을 먹고 블루마운틴 커피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얼마만에 마셔보는 제대로된 커피인지... 에디오피아와 케냐 커피를 주문했는데 아주 독특한 향과 맛의 케냐커피에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있었으나 우리 가족은 그냥 잔디밭에서 조금 뛰어노는걸로 만족.
조금 일직 숙소로 돌아왔다. 이곳에서 3박을 하는데 허브동산 구경도 당연히... 매일 숙소에서 차로 이동만해서 잘 몰랐는데 막상 허브동산 구경을 나서보니 엄청난 규모였다. 이곳 만드신분의 정성이 느껴진다. 관광객도 많다. 구경안하고 그냥 지나쳤으면 후회할뻔 했다. 이 역시 비가 우리에게 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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