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진1 동경 [김화진] p40 나도 내 마음을, 말로 꺼내놓고야 알 수 있었다. 이제야 혼 자 힘으로 해낸 것이 있는데, 그걸 걷어차고 또 다른 곳으로 탈주 하려는 마음이 스스로도 버거웠던 것이다. 뭔 가를 좋아 하고 또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렇게나 무겁구나. 그럴 수도 있구나. 그런 마음이 나를 짓눌러 아침마다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이마저 변명 같지만. 하던 일이나 잘하지,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고 남들도 그렇게 말할 것 같았다. 그런 나를 선배 가 꿰뚫어보고 미워할 것 같았다. 아름이 성실하고 괜찮은 앤 줄 알았는데 실망이네, 하고 점점 나를 싫어하게 될까봐 겁이 났다. p67 나는 내가 가장 못났을 때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두려웠다. 엄마를 비롯한 과거의 사람들이. 가장 못났을 때 가장 사랑받 고 싶었지만 그런 일은.. 2024. 7.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