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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책

[윤지] 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

 

싸니까 믿으니까 인터파크도서

“행복하고 즐거울 때, 힘들고 지칠 때, 외롭고 두려울 때…… 나의 모든 하루에는 언제나 책이 있었다”독서 인생 12년차, 책 덕후 하버드 로스쿨생 윤 지의달콤 쌉싸름한 공부, 법,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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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숙했던 진심 

너의 화려한 색감과 은은한 향기가  
순식간에 내 마음속 깊숙이 파고들어  
조심스레 다가가 양손 가득 너를 들어올렸다  
마음이 일렁일 정도로 아름다운 네가  
어딘가로 영영 날아가버릴까 두려워  
너를 담은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  

찬바람과 눈과 비로부터 지켜주는 거라 속삭이며  
너보다 나 스스로를 설득했다  
결국 네가 바스러질 것을 알면서도 외면했다  

시간이 흘러 바람이 조금 잔잔해졌을 때  
아무도 모르게 주먹을 살짝 펴보니  
너는 역시나 바짝 말라버렸다  

네가 시들길 바라 손에 넣은 게 아니었는데  
살짝만 건드려도 가루가 될 것 같은 너를 보니  
지난날 내 선택들을 돌아보게 되더라 내 
 손에서는 네가 오래 머물지 못할 것 같았다  
 오히려 진심과 존중으로 너를 대했다면 
 네가 내 손에서 더 아름답게 빛날 수 있었을 텐데  
  
 뒤늦게라도 깨달은 지금  
 너에게 본래의 반짝임을 되돌려줄 수 있을까  
  
 설령 그것이 자유롭게 떠나가는 너를  
 조용히 지켜보며 뒤에서 응원하는 것일지라도  
 내 성숙하지 못했던 진심을 책임지기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나는 하버드에서도 책을 읽습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