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은1 오늘도 돌아갑니다, 풍진동 LP 가게 [임진평 , 고희은] ![](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91130657820.jpg) 다림은 더없이 조심스레 정원이 건넨 만년필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한 번 더 보았다. ‘정안이 정원에게’라고 적힌 각인을. 정안을 만난 적은 없지만, 그는 분명 좋은 사람이었을 거다. 사람은 기억으로 살아가니까. 좋은 기억 때문에 사는 사람도 있고 나쁜 기억 때문에 사는 이도 있다. 다림은 사실 후자에 더 가까웠다. 좋은 기억보다는 나쁜 기억을 가슴에 깊이 새기며 그 기억을 보상받기 위해 기를 쓰고 살아야겠다고 매번 다짐해 왔다.며칠 전 정원은 정안을 꿈에서 만났다. 꿈속에서도 그게 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슬펐다.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다. 깨면 정안은 사라.. 2024. 11.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