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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츠코는 아직 몰랐다. 사랑이라는 건 행복한 일과 즐거운 일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아니, 사랑의 대부분은 고뇌로 이루어져 있었다. 상대의 아주 작은 몸짓이나 아무것도 아닌 말 한마디나 표정으로 천국에 올라간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아닌 한마디로 지옥에 떨어지기도 한다. 우울해서 며칠씩 집에서 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만나고 싶다고 절실히 원하게 되는 것이다.
“선생님,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여보는 건 어떨까요?”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고,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는 용기가 무엇인지 조금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사쿠나가 학생은 우리 학교를 졸업한 겁니다.” 히요코는 똑바로 키미의 눈을 바라봤다. “사쿠나가 학생 자신만의 타이밍에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