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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책

마르그리트 뒤라스 "사랑" "연인"

북클럽문학동네 7기 이달책 4호 "사랑" 마르그리트 뒤라스를 너무 좋아해서 바로 신청했다. 그리고 매년 다시읽기 하고있는 "연인"도 함께 했다. "연인"은 올해로 5년째 진행 중이다. 역시 너무 어렵고 좋다.

 

  • 마르그리트 뒤라스 『사랑』

p32
- 먹어치우는 중일까요.
그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녀가 말한다.
- 돌아오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요. (그녀가 덧붙인다) 잠든 것이거나, 그도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니거나.
그들은 침묵한다. 침묵하면서 에스탈라의 소리가 잦아들기를 기다린다.

p57
- 그녀는 잊었습니까?
- 아니요, 아무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 잃어버렸습니까?
- 불태웠습니다. 하지만 저기에, 흩어져 있습니다.
그는 무심히 가리킨다, 끝없이 펼쳐진, 검은 공간을.
그는 걸음을 멈추고, 다시 바다를 바라본다, 오랫동안, 그러고 는 섬으로 돌아간다, 그녀 곁으로.

p65
그녀는 입을 다문다. 그는 묻지 않는다. 말은 열려 있다, 말은 자신의 끝을 알지 못한다. 나중에 닫히리라는 것은, 알고 있다,, 말은 아무것도 재촉하지 않는다, 기다린다.


P83
이제야 그가 그녀를 바라본다. 아름다움은 여기에, 여전히 존 재한다.


p130
그녀는 잠들었다.
그가 모래를 집어, 그녀의 몸 위로 뿌린다. 그녀가 숨을 쉴 때 마다, 모래가 움직인다, 모래가 그녀에게서 흘러내린다. 모래를 다시 집어, 뿌린다. 모래가. 다시 흘러내린다. 또 집어서, 또 뿌린 다. 그가 멈춘다.
- 사랑.
두 눈이 떠진다, 아무것도 알아보지 못한 채로, 물끄러미 바라 본다, 그러고는 다시 눈이 감긴다, 어둠으로 돌아간다.

p147
여행자가 묻는다.
- 볼 수 있는 걸까요?
목소리가 들린다.
- 아무것도, 그녀는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p148
- 잠시 그녀는 눈이 멀게 될 겁니다. 그러고는 다시 내가
보일 테고요. 모래를 바다와, 바다를 빛과, 이윽고 자기 몸을 내 몸과 구별할 겁니다. 그다음에는 어둠에서 한
기를 떼어내 나에게 줄 겁니다. 뒤이어 그녀에게만 들 릴 테지요?… 신의?… 소리가?… 

 

 

 

  •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

p119
 나는 그의 아기가 되었다. 그와 매일 저녁 사랑을 나눈 사람은 그의 아기였다. 이따금 그는 공 포에 사로잡힌다. 갑자기 그는 그녀도 언젠가는 죽을 운명 인 인간이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은 것처럼 그녀의 건 강을 걱정한다. 그녀를 잃게 되리라는 생각이 그의 뇌리를 스친다. 그녀가 지나치게 말랐다는 두려움이 돌연 그를 에 워싼다. 그녀가 가끔 두통에 시달리는 것도 두려웠다. 그 녀는 가끔 머리가 죽을 만큼 아파서, 창백한 얼굴로 꼼짝 할 수 없게 되어, 이마에 축축한 물수건을 얹고 누워 있곤 했다. 그녀가 이따금씩 자기 인생에 대해 품는 혐오감도 그를 두렵게 했다. 이런 혐오감에 휩싸이면 그녀는 갑자기 어머니를 떠올리곤 소리를 지른다. 이제는 아무것도 돌이 킬 수 없고, 어머니가 죽기 전에는 행복해질 수가 없으며, 이런 불행을 초래한 자들을 죽여 버릴 수도 없다는 생각에 분노의 눈물을 흘린다. 그녀에게 얼굴을 갖다 고, 그는 그녀의 눈물을 삼킨다. 그녀의 눈물과 그녀의 분노는 그의 욕망을 자극한다. 미친 듯이, 그는 자기 몸 아래 그녀를 눕히고 짓누른다.

p126
 내가 이 사랑을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은 지 10년이 지났고, 그래서 그에 대해 거의 생각 하고 있지 않을 무렵이었다. (나는 영원히 그를 사랑할 것 같았고, 이 사랑에는 어떠한 변화도 일어날 것 같지 않았 다. 나는 죽음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