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다381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어떤 슬픔도 사람은 언젠가 잊어버린다. 상처는 언제 까지고 아픈 것은 아니다. 상처는 사라지지 않지만 아픔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그렇게 해서 슬픔을 소화해가 는 걸까. 슬픔을 잊게 되는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 계속 사로잡혀 있어서는 앞으로 걸어나갈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언젠가 슬픔을 잊게 된다는 게 슬펐다. "추억은 소중한 거죠." 그런 생각을 담 아 말하자 누나는 표정을 살피듯 나를 쳐다봤다. "전 그 소중한 걸 잃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조금 씩 그 애를 잊어 갈 거라면 전 조금씩 그 애를 기억해내고 싶어요. 소중한 걸 되찾아보고 싶어 요." 어떤 상처든 한번 입고 나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 상처는 기억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아픔이 계 속되진 않거든. 그렇게 해서 살아가는 거라고 생.. 2024. 9. 26.
왜 당신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고 있는가 [고윤] 단지 우리보다 몇십 년을 앞서 살아왔기에 조금 더 인생 경험이 풍부한, 인생 선배에 지나지 않는 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들의 말이 100% 옳은 건 아니며 때론 실수도 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 다. 부끄러워할 줄 안다는 것은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자신만의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는 뜻이다. 조선 전기의 문인 허백당 성현은 그의 문집 『허백당집』 에서 부끄러움을 아는 것을 이야기하며 입은 옷, 직업을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진정 부끄러워할 일에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훌륭한 인격을 갖출 수 있다고 적었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어려운 이유는 '근거 없이 만연한 조언과 상상력의 오류 때문이다." .. 2024. 9. 26.
풀이 눕는다 [김사과] ![](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88954646567.jpg)  난 알았다. 이 감정이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걸. 이 믿을 수 없는 두근거림이 행복한 결말을 약속하 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매번 같은 실망 속에서 깨어나리라는 걸. 하지만 상관없었다. 아무리 많은 실망도 이 두근거림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난 살아 있으니까. 난 매번 더 깊이 후회할 것 이고, 그러나 또다시 기적을 바랄 것이다 2024. 9. 26.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하미나] ![](https://image.yes24.com/goods/105772860/XL)예능 프로그램을 보다 하미나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그녀의 말이 너무 부러웠다.그녀의 책을 찾았다.참 모자란 나, 부끄럽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가만히 귀 기울일 뿐... 2024. 8. 10.
8월에 만나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p97그는 분노를 삼켜야 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치명적인 반론으로 그녀를 짓밟고 싶었지만, 삶을 통해 서 여자가 최후의 말을 할 때는 나머지 모든 말이 불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그래서 두 사람은 그때뿐 만 아니라 이후에도 절대 그 일을 다시 입에 올리지 않았다. 2024. 8. 6.
동경 [김화진] p40 나도 내 마음을, 말로 꺼내놓고야 알 수 있었다. 이제야 혼 자 힘으로 해낸 것이 있는데, 그걸 걷어차고 또 다른 곳으로 탈주 하려는 마음이 스스로도 버거웠던 것이다. 뭔 가를 좋아 하고 또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렇게나 무겁구나. 그럴 수도 있구나. 그런 마음이 나를 짓눌러 아침마다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이마저 변명 같지만. 하던 일이나 잘하지,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고 남들도 그렇게 말할 것 같았다. 그런 나를 선배 가 꿰뚫어보고 미워할 것 같았다. 아름이 성실하고 괜찮은 앤 줄 알았는데 실망이네, 하고 점점 나를 싫어하게 될까봐 겁이 났다. p67 나는 내가 가장 못났을 때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두려웠다. 엄마를 비롯한 과거의 사람들이. 가장 못났을 때 가장 사랑받 고 싶었지만 그런 일은.. 2024.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