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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멸종 [이정모] ![](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91130655017.jpg) 결국 인류세와 지난 다섯 차례 대멸종의 결정적인 차이는 환경 변화를 누가 일으켰느냐이다. 지 난 다섯 차례 대멸종의 원인은 자연이었다. 당시 생명은 속수무책이었다. 지금 여섯 번째 대멸종, 인류세의 원인은 무엇인가? 당신들 인류다. 똑똑한 인류다. 그러니 얼마나 다행인가? 화산이 터 져서도 아니고, 소행성이 부딪혀서도 아니고, 초대륙이 만들어져서도 아니다. 오로지 당신들 인 류의 소행이다. 그러니 해결법도 간단하다. 당신들만 변하면 된다. 만약에 화성을 테라포밍하려는 노력의 1만분의 1이라도 지구에 쏟았다면 인류 종의 운명은 지금 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풀이 눕는다 [김사과] ![](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88954646567.jpg) 난 알았다. 이 감정이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걸. 이 믿을 수 없는 두근거림이 행복한 결말을 약속하 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매번 같은 실망 속에서 깨어나리라는 걸. 하지만 상관없었다. 아무리 많은 실망도 이 두근거림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난 살아 있으니까. 난 매번 더 깊이 후회할 것 이고, 그러나 또다시 기적을 바랄 것이다
영혼의 집 [이사벨 아옌데] ![](https://image.yes24.com/goods/103012737/XL)  "소용없어. 니콜라스. 내 영혼은 아주 늙었는데, 네 영혼은 아직도 어린애야. 모르겠니? 너는 항상 어린애일 거야." 아만다가 니콜라스에게 말했다. 니콜라스와 아만다는 아무런 욕망도 없이 그저 서로 어루만지면서 변명과 추억들을 되살리며 상대방을 괴롭혔다. 그들은 벌써부터 작별의 아픔을 맛보고 있었지만, 아직도 화해하는 건지 작별하는 건지 분간이 잘 되지 않았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죽을 때도 미지 의 세계를 두려워한단다. 하지만 그 두려움은 우리 마음 안에 있는 것일 뿐, 현실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 죽음은 탄생과 같은 거야. 그냥 옮겨가는 것일 뿐이지."오랜 세월 클라라를 내 마음대로 볼 기회..
루시 [저메이카 킨케이드 ] ![](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88954682756.jpg) p18그들에게 내 꿈 이야기를 들려준 것은 내가 그들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였다. 내 꿈에는 내게 아주 중요한 사람들만 나오 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걸 이해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p30기차를 탄 우리는 객실 두 개에 자리를 잡았다. 머라이어와 내가 두 아이씩 맡았다. 살면서 본 몇 안 되는 영화 중 하나에서 사람들이 기차 에 타서 이런 식으로 객실에 자리를 잡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영 화에서만 봤지 평생 직접 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하면 신이 날 거라고 상 상했다. 하지만 지금 하는 일치고 처음 해보는 일이 아닌 것이 별로 없 었고, 그래서인지 과거..
래빗 [고혜원] ![](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91165347758.jpg) 유경은 늘 상상하라고 말했다. 네가 상상하는 곳에 네가 갈 수 있으면 좋겠어. 나는 내가 상상하던 무대에 다시 돌아갈 거니까. 그렇게 각자 상상하던 곳에 갔다가 다시••••• 동무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누군가에게 안기는 건, 기댈 곳이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안아주는 품에 잘 기댈 줄 알아야 한다고 그랬지
남은 인생 10년 [고사카 루카] ![](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91193358689.jpg) 솔직히 죽고 싶지 않다. 달아날 수 있다면 달아나고 싶다. 다시 한번 바깥에 나가 걸어보고 싶다. 하늘을 바라보며 내 두 다리로 자유롭고 경쾌하게 걷고, 뭐든 할 수 있는 내가 되어 계절의 숨결을 마음껏 들이마시고 싶다. 벚꽃 잎을 쫓아다니고, 초록빛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올려다보고, 낙엽이 만든 융단 위를 바스락바스락 소리 내며 걷고, 새하얀 눈을 두 손에 담고 싶다. 그 옆에 가즈토가 있다면, 그의 미소를 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행복은 없으리라."바보에서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 몰라. 천재야."
그리다가, 뭉클 [이기주] ![](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91193650110.jpg)세상 모든 문제는 타이밍이 어긋나서 일어나는 경우가 참 많다.'기다림'은 인생을 아름답게 그릴 수 있는 필수 자세'라고 생각했다. 흠 없는 인생은 없더라. 사실, 이 말이 하고 싶어 장황했다. 흠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이쯤 은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도 뒤돌아 내가 살아온 길을 보면 어느새 그쯤은 보이지도 않더라. 그러 니우리 인생도 좀 떨어져서 봐야 한다 생각이 많으면 용기는 점점 사라진다. 그래서 그런가, 생각이 많은 난 용기가 참 없는 편이다. 특 히, 누군가에게 마음을 표현해야 할 때 생각이 너무 많아서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그래서 그 냥 바라만..
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 [무라야마 유카] ![](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91130655154.jpg)죽음이란 심장이 멈추는 것이 아니었다. 죽음이란 이렇게 타인과의 관계를 잃어가는 것이다.어떤 사람에게든 결코 입에 올려서는 안 될 말이 있다. 평소에 심한 농담을 연발할 때도, 혹은 진짜로 말다툼을 할 때도 나는 그것만은 지키려고 노력해왔다. 생각해 보면 이것도 아버지의 가르침이다. 이른바 마지막 도주로는 끊지 말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