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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닿았던 모든 순간 [무라야마 유카] ![](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91130655154.jpg)죽음이란 심장이 멈추는 것이 아니었다. 죽음이란 이렇게 타인과의 관계를 잃어가는 것이다.어떤 사람에게든 결코 입에 올려서는 안 될 말이 있다. 평소에 심한 농담을 연발할 때도, 혹은 진짜로 말다툼을 할 때도 나는 그것만은 지키려고 노력해왔다. 생각해 보면 이것도 아버지의 가르침이다. 이른바 마지막 도주로는 끊지 말라는 것이다.
밖의 삶 [아니 에르노] ![](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88932923567.jpg) 여론 조사와 그 결과를 소개하는 방식은 인종주의를 교묘하게 정당화한다.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하나의 의견에 불과한 것이 진실이 된다.아이는 얌전히 있게 단속하기 어려운 서너 살 짜리다. 대학생들은 점점 넌더리가 나는 모양이다. 바로 그 특정 순간에 문화 차이, 관용에 대해 그들이 읽고 배웠던 모든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어쩌면 철학은 현실 세계에 대한 이념 세계의 우월함이라는 명분으로, 자신들에게는 독서를 방해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그들의 생각을 더 공고히 해줄지도 모른다.글쓰기는 허구라는 조건만 충족시키면 〈용납될 수> 있는가? 여기에서처럼 후회의 부인을 통해..
현명한 사람은 삶의 무개를 분산한다. [제갈건] ![](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91193941065.jpg) 사사로운 의견을 함부로 표출하지 않을 것, 반드시 해야 된다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울 것, 상통 가능한 고집을 부릴 것, 내가 아니면 안되리라는 마음을 비울 것.
혼자서도 잘 사는 걸 어떡합니까 [신아로미] ![](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91162144787.jpg) 그냥저냥 살고 싶은 날도 있고 열심히 살아 보고 싶은 날도 있다. 그런 일생의 하루를 남의 컨디션 에 맞추지 않고 나에게만 묻는다는 건 큰 행복이다. 혼자라 다행인 이유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 동으로 떠오른다. 여행지에서는 하루에 몇백 번씩 생각한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은 몇 번 하지도 않았다. 누군가는 외로운게 싫어 결혼했겠지만, 누군가는 그저 누워 있는 게 좋아 아무도 만나지 않기를 택하기도 한다. 거창한 이유는 아니지만 사실이다.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88994197739.jpg)그 20년의 세월 안에서 나는 정말 뚜렷이 알아차린 것이 있다. 진실이나 사실이란 말은 함부로 써 선 안 된다는 것. 모든 기억은 내 편의대로 조작될 수 있다는 것. 하여, 이제 내가 말하려는 우리 둘 사이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어쩌면 또다시 나만의 기억일 뿐 그대와는 무관한 어떤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혹여 내 서술이 그대의 마음과 아랑곳없더라도 웃으며 봐달라. 이 사람은 이리 생각했었구나 하고.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 될게요 [전아론] ![](https://contents.kyobobook.co.kr/sih/fit-in/458x0/pdt/9788957363508.jpg)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는 사는 곳을 바꾸는 것이고, 두 번째는 만나는 사람을 바꾸는 것이고, 세 번째는 먹는 음식을 바꾸는 것이라고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팟캐스트를 하면서 내가 가장 기쁘게 생각하는 칭찬은 무해하게 재미있다'는 말이다. 남을 공격 하거나 비하하는 농담을 하지 않으면서도 재미있다는 뜻이다.© (말하기를 말하기》 192쪽, 콜라주, 2020오늘 시작한 것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계산하고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걸 하는 나 자신 을 믿어가면서.그런 면에서 가장 가깝고 소중하기에 습관적으로 판단..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존 그린] 슬픔이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니야, 헤이즐. 사람의 본모습을 드러내 주는 거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어떤 슬픔도 사람은 언젠가 잊어버린다. 상처는 언제 까지고 아픈 것은 아니다. 상처는 사라지지 않지만 아픔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그렇게 해서 슬픔을 소화해가 는 걸까. 슬픔을 잊게 되는 걸까. 그럴지도 모른다. 계속 사로잡혀 있어서는 앞으로 걸어나갈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언젠가 슬픔을 잊게 된다는 게 슬펐다. "추억은 소중한 거죠." 그런 생각을 담 아 말하자 누나는 표정을 살피듯 나를 쳐다봤다. "전 그 소중한 걸 잃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조금 씩 그 애를 잊어 갈 거라면 전 조금씩 그 애를 기억해내고 싶어요. 소중한 걸 되찾아보고 싶어 요." 어떤 상처든 한번 입고 나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 상처는 기억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아픔이 계 속되진 않거든. 그렇게 해서 살아가는 거라고 생..